필리핀 살아보기(필살기)3

쥬디샘
쥬디샘 · 누구에게든 공평한 세상을 바래요
2023/07/03
By 쥬디샘
필리핀 운전하기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을 참 어렵게 여기던 성격이라 첨엔 망설였지만 이곳에 살다 보니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할 일들이 자꾸만 생겨났다. 아이가 아프니 용기를 내어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로컬 병원에서 타온 약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서 약 봉투를 찾아 알려 주었더니 그 약을 복용해도 무방하며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까진 내가 참 운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아니었다. 그 남편이란 분이 가정의학과 전문의였고 의료사고에 연루되어 3년간 정직 기간이라서 잠시 휴식하러 필리핀에 온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그 이후로 아들의 아토피 질환이 더는 악화되거나 나빠지지 않았고 특별하게 아이들도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은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세번째 정착한 집에서 학교에 적응도 잘하고 잘 다닐 무렵, 긴장하고 걱정거리 많고 정신이 없을 때는 못 느꼈던 각종 스트레스와 과로의 결과가 허리 통증으로 나타났다. 맘대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불편해서 병원을 가려고 나서는 것도 차가 없으니 쉽지가 않았다. 필리핀의 교통수단은 마닐라권에만 택시가 있었던 시절이므로 신도시에 정착한 난 '트라이시클'이라는 오토바이에 좌석이 붙은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도 합승하지 않고 나만 타면 교통비는 택시비와도 같아서 억울한데다가 덜컹대니 허리가 아픈 나는 탈수가 없었다.

차를 살 겨를도 없이 이사며 학교 입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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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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