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봉사이고 사랑인걸까
봉사를 선한 마음으로 한다고 하지만 결국엔 나의 자의식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을까. 사람을 무서워하고 사람의 온정을 모르는 유기견에게 사람의 따뜻한 품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잠시나마 집을 내어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강아지는 원치 않았을 수도 있다. 강아지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뛰어노는 것이 더 좋을수도. 내가 필요로 쓰였으면.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유기견을 위해 봉사한답시고 사랑을 나누어 준답시고 갖가지 애를 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도 내생각이 가장 먼저인 나밖에 모르는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