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걸 신화"를 돌아보다

임명묵
임명묵 인증된 계정 · 다양한 걸 좋아합니다
2021/11/19
2021년도 슬슬 끝나가는 가운데, 올 한 해의 여러 사건들을 돌이켜볼 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케이팝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올해의 사건’ 후보감이라면 역시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역주행이 아니었을까 한데요. 이번에는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로 역주행 신화를 새로 쓰며 사회 문화 현상 수준까지 올라왔던 ‘쁘걸 신화’에 대하여 얘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브레이브걸스에 대한 기초적 사실을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브레이브걸스는 2011년 유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용감한형제' 산하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알려진 지금의 '브레이브걸스'는 아니었죠. 2016년에 브레이브걸스는 2기가 시작되며 멤버를 대대적으로 교체합니다. 2017년에 1기 원년 멤버가 모두 탈퇴하고, 전원 신규 5인 체제가 본격화되는데 바로 이때 나왔던 노래가 '롤린'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수많은 그룹이 데뷔하고 잊혀지는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브레이브걸스의 성적은 좋지 못했습니다. 2018년에는 5인 멤버 중 한 명이 추가로 탈퇴하고, 2020년에 '운전만 해'로 다시 복귀했지만 역시 성적은 좋지 못했죠. 그렇게 2021년에 활동 종료와 해체를 생각하고 있던 차에 터진 것이 롤린 역주행이었고요.

자, 그렇다면 롤린은 왜 '터진' 것일까요? 코로나 시국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전극 신화.... 밝게 웃는 미소의 힘... 뭐 이런 것들이 꼽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춤과 음악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그 신화를 쓰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역주행 곡이 유행할 때 늘 나오는 말입니다만, 전국적으로 모두가 롤리롤리롤리~를 하고 있을 때 "이게 왜 그 때는 안 떴지?"라는 질문도 생길 수밖에 없죠.

사실 어쩌면 그 질문이 롤린 신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일 수가 있습니다. "2017년엔 안 떴다가 2021년에 갑자기 떴다는 것".

롤린이 한참 역주행을 할 때 전에 K-POP을 주제로 아는 분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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