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에 돌입한 SM, 전말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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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에 돌입한 SM, 전말을 알려주마

목에 걸린 SM, 카카오 연합의 6가지 문제

남궁민
남궁민 인증된 계정 · 판교와 여의도 사이
2023/02/13
체스에는 정리 희생(clearance)이라는 전술이 있다.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기 위해 겹겹이 쌓아뒀던 말들을 내던지는 작업이다. 현재의 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상대는 당황한다. 이렇게 판을 흔들고, 승부수를 던지려면 내 말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처조카의 난'으로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끝나는 듯했던 SM 인수전이 반전을 맞은 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던졌기 때문이다. 라이크기획을 포함한 자신의 개인회사가 SM에서 받던 혜택과 영향력을 상당 부분 포기했다. 특히 수년간 카카오와 CJ의 애간장을 녹이면서도 절대 협상조차 않던 하이브에 넘긴 게 묘수였다.

후발주자인 하이브에 대한 우월감과 '내 회사'에 대한 영향력, 경제적 혜택까지 모든 걸 포기한 정리 희생이 판을 흔들었다.



카카오, 확전 아니면 패퇴

예상치 못한 전개에 카카오는 한 입에 삼키려던 SM이란 열매가 목에 걸렸다. 이 전 총괄이 제기한 제3자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면 목에 걸린 SM을 뱉어내게 된다. 원점보다 나쁜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 이겨서 지분 9%를 확보하면? 진짜 문제는 이때 시작된다.

SM을 둘러싼 상황의 상수는 이렇다.

  1. 하이브는 약 14%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25%를 공개매수해 지분율 39%를 달성한다.
  2. 이 전 총괄의 지분도 약 3%며, 컴투스 4.2%도 우호적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3. 카카오가 유증에 성공하더라도 지분율은 9%다.

하이브 연합군은 최소 39%, 최대 약 46%의 지분율을 확보한다. 반면 카카오는 9%를 쥐고 싸움을 시작해야한다. 여기서 카카오가 지면 하이브는 브이라이브를 흡수한 위버스에 SM의 '디어유'까지 손에 넣는다. K팝 플랫폼이 한 손에 들어가는 상황. 카카오에겐 최악이다.

문제는 확전으로 가더라도 카카오 연합군, 3인방에게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 무려 6가지나.



①명분을 달성한 얼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분율 1%로 SM을 흔들 수 있었던 건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은 매우 큰 수익을 SM에서 가져갔고, 배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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