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 : 소희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정기훈
정기훈 인증된 계정 · 씨네필, 한량, 이것저것 합니다.
2023/02/13
*꼭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좋은 영화입니다.
정주리 감독, 배두나 그리고 김시은 배우의 <다음 소희>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같은 영화입니다.
다음 영화 - 다음 소희 포토
2017년 전주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고등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 겪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가 아니라 100% 현실이라 해도 무방하다. 한국에서 근래 나온 사회고발 영화나 다큐멘터리 중 가장 밀도 있고 완성도 높다. 다시 말하지만, 잔인할 정도로 현실과 다를 게 하나 없는 영화다. 영화의 현실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 무관심

짧게 내 과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때는 2010년 고등학교 3학년 때다. 대학교 입학 원서 접수 기간에 각 학급 담임은 부모님을 호출해 대학교 입학에 관한 말을 나누곤 한다. 상담이라고 하지만 나는 담임의 일방적인 권유에 가깝다고 느꼈다. 나는 그 시간이 황당했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담임이 나에게 조경학과나 전문대를 추천했었기 때문이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는 조경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전문대에 대해서도 생각한 적이 없다.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문과생이기도 했고 그 분야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때 느꼈다. 이 담임은 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구나. 그저 어느 대학교나 입학하면 다행인 학생 정도로 여기고 있구나 느꼈다.

영화의 소희도 마찬가지다. 담임은 각종 미사여구로 대기업에 가게 되었다며 소희의 기분을 띄운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소희는 자신의 일터가 대기업이 아님을 알게 된다. 또한, 어떤 일을 하게 된 건지 비로소 알게 된다. 반면, 담임은 소희가 정확히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는 소희와 만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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