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난로는 왜 저럴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1/31
난롯불이란 건 왜 저런지 모르겠다.
그냥  불 붙이고 나무 잔뜩 집어넣어 놓으면 알아서 탈 것이지 왜 비실비실 꺼지는지 모르겠다.
수시로  들여다 보며 나무도 더 넣어주고 공기구멍도 조절해 주고 나무가 잘 타게 문을 열어 쑤셔주기도 해야하고...  그래야 활활 잘 타니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내가 뭐 노는 사람인가
얼룩소 하느라 얼마나 바쁜데.  그렇게 수시로 들여다 봐주길 원하면 곤란하지.
그럼 난롯가에서 얼룩소 하면 안되냐고?
오~ 노. 나는 절대 난롯가에서 얼룩소를 하진 않지.
얼룩소란 모름지기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핸펀으로 하든가 컴푸터를 두드리는게 나의 루틴이거든.
그러다 나도 모르는 새 시간이 흘러 불이 꺼지기 십상이니  짜증이 날 수 밖에.
남편이 있으면 들락날락 봐주니 신경 끄고 살았는데...

그럼 다른 난방 시설은 없어?
있지. 왜 없어.  보일러 틀면 되지. 
근데 간단한 걸 뭘 고민을 해?
그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요.  요새 등유값 좀 봐.
무서워서 맘대로 땔 수가 있나.
이게 다 남편 탓이야.  그러니 남편이 책임지고 불을 안 꺼트리는게 맞지.

이 집을 지을 때 남편은 설계도를 나한테 보여 주질 않았다.  그땐 내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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