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1/01
엄마가 치매로 의심된 적이 있어요. 했던 말을 반복하시고, 이야기를 순서에 맞게 하지 못하시고,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한동안 보이셨죠. 단기기억상실증을 앓은 적이 있으셔서 더 걱정이 됐어요. 다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으니까요.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어요. 대학병원에서 결국 MRI까지 찍었죠.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왔어요. 그럼 엄마는 왜 그런 증상을 보인 것일까 궁금했죠. 의사가 엄마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낸 결론은 엄마가 아닌 아빠가 병원에 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저랑 언니는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죠. 

아빠는 삼십 년 넘게 매일 술을 드셨어요. 가끔 에세이에도 적었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저희집에는 늘 알코올 냄새가 가득했죠. 십수 년 전에 병원 치료와 알코올중독자치료모임을 병행하면서 아빠는 술을 끊으셨어요. 술을 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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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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