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술에 대한 상식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2/31
20대 초반, 근무하던 학원을 그만둔 적이 있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존재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음주'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중학생 아이들의 조를 나누고 여러 활동을 하다 저녁에는 스스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자율에 맡기고 난 뒤, 선생님들이 한 일은 회식을 즐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회식에는 술이 끼어 있었구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1학년 아이들이 부탁한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들을 살피러 돌아다니며, 나중에 살펴보니 이미 술병은 쌓여있고 몇몇 선생님들의 얼굴은 이미 발갛게 취해있었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 교육자의 입장에서?' 

그때 이 곳은 오래 있어도 내가 배울 것이 없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 뒤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20대 초반의, 10년도 더 지난 일이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술에 관대했던 당시 사회상이 그대로 드러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당시에는 식당이든 카페든 실내 흡연도 자유로웠던 시기였고,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달랐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한 기사를 보며 변하지 않은 인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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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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