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잠 못드는 긴 밤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0/30
핼러윈은 내 생일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태어난 나. 어린 날엔 내 생일이 핼러윈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이십대 때도 핼러윈은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해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문화를 한국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언제부턴가 핼러윈의 존재감은 커져갔다. 한 해 한 해 더해갈수록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듯 여기저기 핼러윈 장식을 하고 사탕을 나누며 분장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갔다. 

사실 이런 문화가 탐탁지는 않았다. 기념일을 만들어 너무 상업화하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아무 날도 아니었던 내 생일이 특별한 어떤 날이 되어가는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서도 핼러윈 파티는 꼬박 챙기는 행사가 되었는데 내 속으로 낳은 아이들도 내 생일보다는 핼러윈 파티를 더 즐기는 눈치였다. 엄마 선물 없어?하고 물으면 핼러윈 아이템들만 꺼내놓는 아이들. 이런 거 말고,하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마음을 좀 고쳐먹자고 다짐한 터였다. 시골에는 아이들이 즐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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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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