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끝에 수능에 실패하다 | 기초가 없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한다

2022/10/07
수능 시험 날 아침, 기분이 묘했다.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TV와 라디오에서 수능 시험에 관해 다루는 것을 들으며, 그날만큼은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의 책임은 오롯이 혼자 져야 했기에, 철저히 혼자인 기분으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틈만 나면 친구들과 노래방으로 달려가 노래연습하는 일에 빠져 있었고, 문학동인회 활동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학년이 되어서는 교회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연애까지 하면서, 추억만 쌓고 실력은 쌓지 못했다. 3학년이 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학이 문제였다. 가장 취약했던 수학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쉬는 시간이든 야간자율학습 시간이든 수학 문제풀이에만 몰두했다. 기초는 부족했고 시간은 촉박했다. 어디서부터 개념 정리를 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웠고,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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