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연 · 겉은 조용하고 속은 조잘대는
2022/03/28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특질이 있잖아요.
바뀌려고 노력을 해도 잘 바뀌지 않는
유전자에 새겨진 특질요.

어떤 이는 하루가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하루에 약속을 세개씩 잡고
이 사람 저 사람과 만나며 열정스럽게 살고

어떤 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본인 몸 채비해서
나가는 것부터가 고난인 사람도 있겠죠.

그 후자의 경우가 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밖에 나가서 남들처럼 비슷하게 사는 시늉을 하는 것만으로도
제 에너지는 전부 소진되어버려요.

이런 사람을 누군가가 보기엔 답답하겠죠.
확실히 요즘 세상이 원하는 타입의 인간은 아닌 것 같아요.
그 흉내를 내는 것으로 이미 제 가랑이는 찢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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