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훔치는게 재밌다니

끄적끄적
끄적끄적 · 흘려보내긴 아까운 추억 저장소
2022/04/27
그년이 고1땐가ㅡ
지금의 다이소같은 당시 이름
천냥 백화점  이라는 곳이 막 생겼을때다.

학교 마치고 오면 나에게
저금통이며 수첩이며 로션이며 장식품이며
종류도 다양하게 인심쓰듯 주더라.
며칠이나 자꾸 물건을 가져오고
나에게 주기도 해서 물어보니
너무나 당당하게
"쌔볐어"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였는데도
참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냥 훔치는게.. 안 들키는게 재밌단다.
그후로 어느날엔 슈퍼에 같이갔는데
요플레도 훔쳐 나오는걸 보고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
그날밤 나는 주인이 따라오는 꿈까지 꿨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집엔 가족들이 모두 함께 쓰는
저금통이 있었는데 동전만 넣는 돼지였다.
아빠가 진짜 급한일이 있는데
아빠가 집에 없음 꺼내쓰라고 했는데
그년은 아주 저금통 코르크 마개가
다 헤질정도로 혼자 열심히 파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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