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행복해지는 지혜

조아하자 · 덜 행복해지는 지혜
2022/04/16
지난 날을 생각해보면 조현병의 증상이 한창일 때가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다.

그 땐 삼성에 의해 감시당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감시당하는 이유가 취업 때문이었으므로, 삼성의 테스트만 통과하면 정말 삼성에 입사해서 그 이후로 세계적인 인재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내가 감시당하는 내용은 전세계에 생중계되며, 나는 국가적인 일을 해결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조현병이 한창일 때의 내용이 허구임을 알았음에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조현병에 시달리는 삶을 그리워했다. 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삶의 가장 큰 목적이 나 자신의 행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조현병 약을 끊고 조현병의 증상에 시달리는 삶을 동경하게 만들었다.

그 생각을 버리게 된 것은, 덜 행복해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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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가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어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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