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너무 쉽게 보았다 | 글과 책, 이론과 현실
2023/10/04
어둠 속에서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세상을 너무 쉽게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해를 결심할 때는 소설 <멋진 신세계>의 ‘존’을 들먹이며 감히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지 않았는가. 그게 자유라고 하면서 말이다. 고생이 뭔지, 고통이 뭔지도 모르는 내가 매독과 배고플 권리를 말했다. 더러워질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파도를 맞을 자유, 흔들리는 배에서 헛구역질할 자유, 적도의 태양 아래에서 노동할 자유, 달빛 아래서 고국을 그리워할 자유, 또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호기를 부리지 않았는가.
정작 나는 배에서 오물을 치울 때는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 배가 조금만 동요해도 빌빌거리고, 뭍에서 온 전화 한 통에 길길이 날뛰지 않는가. 손톱에 박힌 작은 가시에 엄살 부리는 아이처럼 말이다. 나는 정녕 세상을 책으로만 배웠다. 그러니 지독하게 고단한 자유의 대가에 휘청거렸다.
- 김연식 <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 177쪽, 위즈덤하우스, 2015
글과 말과 ...
@악담 지독합니다ㅎㅎ 면역짏한은 종잡을 수 없어서 더 힘든 거 같네요. 게다가 성인이 되어서 나았다 싶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많고... 그분도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성욱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한쪽에만 취우치면 좋은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겠죠. 특히 리더 자리는 어려운 자리 같아요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성인 많더라고요. 제 후배 녀석도 아토피로 꽤 고생했었는데.. 갑자기 이 글 읽으니 그 친구 생각나네요. 울산에서 사는데 잘 지내나 모르겠네.. ㅎㅎ
불평은 나약한 자의 변명이나 핑계라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리더는 불평속에서 조직이 커가야 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라고 쓴 자기개발서적의 글귀가 생각나네요. 공감이 갑니다.
@최성욱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한쪽에만 취우치면 좋은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겠죠. 특히 리더 자리는 어려운 자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