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14 지능지수IQ는 믿을 수 있나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3/25
여러분들 대부분이 지능검사 혹은 IQ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대략 40세 이상은 국민학교 혹은 중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을 들은 적 혹은 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집은 아빠가 똑똑하니까 아이들도 다 똑똑하더라.’ 뭐 이런 이야기지요. 

과연 지능은 유전되는 걸까요? 아니 그 이전에 지능이라는 것의 정의가 뭘까요? 이 문제에 처음으로 천착한 사람 중 한 명이 시릴 버트Cyril Burt입니다. 우연하게도 그는 우생학의 창시자인 프랜시스 골턴의 주치의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릴 버트의 이론에는 골턴의 주장이 꽤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버트가 영국 대학의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에 골턴의 도움도 있었고요. 그는 지능이 유전된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쌍둥이의 지능을 조사하기로 했지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하나의 수정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란성 쌍둥이 중 같이 자란 경우와 떨어져 자란 경우를 살펴보면 지능의 유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거지요. 1955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는 21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로 같은 곳에서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는 지능의 유사도가 완전히 동일한 경우를 1로 놓았을 때 0.944였고 다른 곳에서 성장한 경우 유사도는 0.771이었습니다. 후속 연구를 계속 해서 1958년과 1966년에는 30~53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도 발표했는데 앞서의 연구결과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그의 이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영국에서는 11세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지능 검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에 따라 어떤 교육을 실시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했지요. 

그에게 영향을 받은 것은 영국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리처드 헤른슈타인Richard Hermstein은 그의 이론의 확장시켜 개인이 속한 사회계층은 부모의 지능지수와 큰 관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가난한 계층이 가난한 이유는...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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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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