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날아오는 인생 시험지

이영진 · 끝없이 길을 찾는 구도자
2024/04/02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이 있다.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이건 꼭 철학자가 아니라도 우리 누구나 다 한번씩 하는 생각이지 않을까. 까보면 문제 없는 집 없고 고민없는 사람없다고 자주 이야기 하니 말이다.  다만 그 고민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 것 뿐이라고. 

한동안은 자기자신을 잘 지키는 사람을 부러워 했다. 말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읽는 사람에 따라 각자 오해할 수도 있겠다. 내 기준으로 설명해 보자면  큰 문제도 크게 생각 안하고 남의 시선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꾸려 나가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을 잘 지키는 사람은 주변에 누가 어떻니 저떻니 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지 않다. 그러니 그걸 부러워 하는 나 역시 그 순간만이라도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시선을 외부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심란한 일이 있다. 
15년 전쯤 있었던 공황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 때는 지금처럼 공황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되지 않을 때라서 숨이 안 쉬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면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릴 듯 말듯 웅성거리게 들리는 것 등이 모두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 볼 생각을 못했고 퇴사만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교적 가벼운 증세인 호흡곤란에서 나중엔 공황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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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쳤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해파리처럼 파도를 타고 넘실대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다정함과 선의가 세상을 구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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