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2023/03/12
변호사가 된 후. 대한항공 사내변과 국회의원 비서관 그리고 중형 로펌 어쏘 변호사 자리 세군데의 직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적은 연봉을 제시한 곳이 대한항공 사내변이었는데 나는 그 자리를 선택했다.

이유는 직원 항공권에 있었다. 그때까지 해외 경험이 거의 없었던 나는. 가장 비싸다는 런던 히드로도 1인 왕복 18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당시 직원 항공권 가격에 매료됐었다.

업무상 출장도 있었지만. 기회만 있으면 정말 쉼없이 해외로 나갔다. 한달에 세번 출국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해외에 대한 갈증을 풀었고. 또 선진국에 대한 모든 환상을 깨버릴 수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나라는 역시 미국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49897?cds=news_edit&fbclid=IwAR2W4qRRrvFeXUiQmibnHbROzmfOU-5wfi1x24wE59cM7KDenhcbwzast1k&fs=e&s=cl

아직도 JFK 공항에서 내려 공항리무진이라 부르고 트럭 뒷칸을 개조한 듯한 버스에 태워져 맨하튼으로 들어가던 그 길이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 키만큼 커진 잡초가 우거진 하이웨이 외곽 풀밭 너머로 엉망진창을 망가진 주택들의 모습은 흡사 군복무 시절 휴전선 너머 북한의 주택들을 보는 듯 했다. 영화나 미드로 보아온 중산층 주거지의 그런 주택촌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도로 사정은 엉망이었고 사람들 역시 여기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뉴요커라 보기 힘든 행색이었다.

맨하튼의 중심가 펜실베니아 호텔 앞에 내려서도...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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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법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플랫폼 정책에도 관심이 있어 플랫폼 피해 직역 단체들과 함께 구성한 올바른 플랫폼 정책 연대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까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으로 재직했던 개업 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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