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다슬기는 1급수에서 사는 생물입니다. 맑은 물속 돌에 붙어 이끼를 먹고 사는 바다의 고동이지요. 특히 여름철이 되면 우리 집에서는 강에 가서 다슬기를 잡아 된장과 조선장을 넣고 국을 끓여 먹는 것이 우리 가족 별미였습니다.
하지만 다슬기를 잡는 일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 물에 가기 힘들어 해가 질무렵 유리판과 작은 대야를 들고 냇가 가운데로 들어가 돌을 뒤집고 돌 밑에 붙어 있는 다슬기를 잡는 것입니다. 한 두 시간은 잡아야 한 가족이 먹을 만큼의 양이 되므로 허리를 숙이고 물을 들여다 보며 잡아야 하므로 허리도 아프고 눈도 피로해 지는 고된 일입니다. 그리고 꽤 큰 다슬기를 잡아야 하므로 돌을 계속 뒤집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이 출렁거리면 잡기가 힘들므로 물에 유리를 갖다 돼서 아래가 깨끗하게 보이도록 보통 유리를 준비해서 가져 갑니다. 그렇게 잡아 온 다슬기로 어머니는 맑은 물에 여러 번 씻은 후에 조선 장 만을 이용해서 국을 끓이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