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기억의 터' 기습 철거, 정치적 횡포인가 정당한 집행인가?

홍형진
홍형진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9/05
남산공원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작가의 작품 '대지의 눈'이 철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늘(5일) 새벽, 서울시가 중구 남산공원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이하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작가(73세)의 작품 두 점을 기습적으로 철거했습니다. 본디 어제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정의기억연대,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 등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가 오늘 오전 6시에 철거한 것입니다. 
   
작품 철거는 작가의 성추행 유죄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 10년 전에 자신이 운영하는 ‘임옥상 미술연구소’의 여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춘 혐의로 공소시효가 끝나기 직전인 지난 6월에 기소됐고, 두 달 만인 8월 17일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유죄가 선고되자 미술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임 작가는 1970년대 이래 ‘민중미술’의 선구자이자 간판 주자로 활동해오며 민주·진보 진영의 예술적 아이콘 같은 존재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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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가로 등단했지만 다른 분야 글쓰기에 치중해왔다. 문화예술, 금융, IT 업계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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