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인식과 훈육. 한 발자국 더 내딛기 - Self-Determination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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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은?
2024/06/11
자식 키우는 일이 본질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자폐 아이 키우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하루 하루가 풀어야 할 숙제들로 가득차 있고, 풀면 풀수록 또다른 차원의 문제가 새로 생기는 느낌이다. 

엄마들이 오은영 선생님을 통해 내가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나는 '내가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본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가족에게 물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어느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답해주지 못한다. 일반적인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그럴진데, 자폐 아이 키우는 일은 이런 면에서 더 외롭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요식적인 행위'로라도 확인해 줄 이들이 더더욱 적으니 마련이다. 하긴, 비난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 자체가 도전과 해결해야 할 과제의 연속인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를때, 이때가 가장 암담하다. 바꾸어 말하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안다면, 그나마 좀 덜 힘들다는 의미이다. 우리 아이의 엄마로 거의 20년을 살다보니, 나는 이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안다. 다행히 말이다.

아이가 사회생활을 하고 지역 센터를 통해 받는 이런 저런 서비스들을 받다보니, 아이의 스케쥴이 꼬일 때가 있다. 예전에는 내가 이 꼬인 스케쥴을 다 정리해 아이에게 '이렇게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했지만, 그러다보니 19살이 넘었는데도 문제가 생기면, 엄마인 나에게 묻는다. 

What should I do? 

어느 때부터인가, 이 대답을 내가 해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본인이 결정을 하도록 돕겠다는 방향으로 마인드를 바꾼 것이다. 그런데 나나 우리 아들이나 둘 다 성질이 워낙 급하다 보니 결국은 싸움으로 마무리가 되어버려왔다. 그 동안에는.

오늘 아침에도 일이 있었다.
아침 9시반에 Independence Living Ser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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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Based Learning에서 교육의 미래를 찾으려는 고기능성 자폐아와 일반아를 둔 고딩맘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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