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라는 단어는 어떻게 오염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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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6

요즘 정치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 중 하나는 ‘가짜뉴스’다. 실제로 가짜뉴스가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거니와, 가짜뉴스라는 말이 하나의 딱지가 되면서, 정치인들은 과거에는 ‘사실이 아니다’ 정도로 했던 반박했을 의혹들을 이제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있다.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걸러내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지만, 최근에는 ‘가짜뉴스’라는 말이 지나치게 많이 쓰이면서 거꾸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가짜뉴스라는 말은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잘못 쓰이고 있을까?


나치부터 유튜브까지, 가짜뉴스의 모든 것

원래 가짜뉴스(fake news)란 ‘뉴스 형태를 빌려 허위 사실을 전달하는 매체’를 말했다. 종이신문을 읽다 보면 광고를 마치 언론사에서 직접 쓴 기사처럼 만든 것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만들되, 좀 더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전달하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전파하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퍼트리는 프로파간다(선전)는 고대부터 이용돼온 전략이고, 나치 독일에서도 거짓 선동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수백 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서구권의 황색언론이 작성하는 저질 기사들도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비슷한 예시로 우리나라 스포츠신문들도 악의적으로 헤드라인을 뽑아 문제가 되곤 했다. “연예인 아무개 결혼”이라는 헤드라인에 혹해 꺼내보면 ‘꼭 결혼 하고싶다’는 시시한 내용이 들어있는 식이었다.

서구권에서 흔히 '타블로이드'라고 불리는 황색언론들. ⓒBobbie Johnson
오늘날 가짜뉴스가 비로소 공공연한 문제가 되기 시작한 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온라인 공론장의 활성화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성장하고 SNS가 성장하면서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쉽게 퍼트릴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자유롭게 발언하고 정보와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소식이 생산되기도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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