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부모를 살리는 방식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11/08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아이의 손을 잡고 동네 공원으로 나서는데, 이 동네의 고요함과 한적함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해야할 일들의 압박감, 책임감, 스트레스와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어떤 죄책감과 중압감으로 뒤죽박죽 되어 있던 마음이 녹아 흐르는 게 느껴졌다. 아이의 손을 잡고, 하늘 아래를 거닐고, 단풍의 얼룩 같은 작은 것들에 집중하면, 늘 치유된다는 걸 느낀다. 

아이가 나를 치유시키는 방식은 신기하다. 가령, 아이는 도로에 있는 하얀색 페인트는 밟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그 이유는 하얀색 선이나 글자 같은 것들은 다 상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아이와의 그 하얀색 밟기에 신경쓰느라, 다른 것들을 잊어버린다. "이히히! 나는 이제 상어한테 잡아먹혀서 아빠 유령이 되었다." 그러면 아이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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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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