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그녀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10/06
그녀가 세상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 두려워하던 일을 어릴 때 이미 충분히 겪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혹은 반대로 두려워하는 대신 싸우는 방법을 택한 것일지도. 두려움으로 멈춰있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무섭거나 어렵거나 부당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오히려 그녀의 전의를 불태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거친 삶의 파도가 그녀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그녀는 파도에 휩쓸리기보다 파도를 서핑하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그녀는 침묵하는 대신 하고 싶은 말을 울지 않고 냉정하게 조목조목 전달하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은 차갑고 얼어붙은 것처럼 냉랭했다. 

   그녀는 지독히도 외로웠지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온몸에 가시를 두른 채 살아갔다. 아니면 내가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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