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대화하기

100paper
100paper · 우리 주변의 性 이야기를 포착합니다
2023/02/03
흔히 여성의 자위는 ‘과도하게 상기된 표정’, ‘굵고 긴 물체를 삽입’하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자위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성이 자위를 시도할 경우, 질 속에 무언가를 삽입하면 표정이 상기될 만큼의 쾌락이 느껴질 거라고 오인하게 된다. 물론 삽입은 여성의 자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여성 자위를 삽입 중심으로 한정 짓는 시선은 매우 단편적이다. 이러한 편견과 오해는 우리의 삶에 그대로 파고들었고 때론 내면화되었다. 아래는 주변의 여성 친구들이 말하는 자위 경험과 자위의 느낌을 기술한 글이다.

보통 여성 자위라고 하면 뭔가를 질에 넣는 행위라고 생각을 하잖아. 나는 대학교 와서 처음으로 손가락 넣어보고 그랬는데 진짜 아무 느낌도 안 났어. 그냥 속옷 위로 성기를 문지르는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아. (A) 

예전에는 자위가 자위인지도 모른 채로 살았어서, 아마 하고도 한지 모를 수도 있어. 성장한 후에 여성 자위에 대한 개념을 접했거든. 사실 나는 쾌락에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자위든 섹스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게 죄의식이라고 하면 죄의식일까? (B)

손으로 성기를 문지르고 비비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그런데 웃긴 건 난 아직 클리토리스가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 거야. (C)

처음에 제대로 자위를 했을 때, 그러니까 손으로 성기의 어느 부분을 만져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자위를 했을 때, ‘와 진짜 화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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