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
그러나 한편 냉정히 생각해보면 큰 욕심 안 부리고 노력한 것만큼만 잘살아보겠다는 게 과연 보통 사람의 경지일까? 보통 사람이란 좌절한 욕망을 한 장의 올림픽복권에 걸고 일주일 동안 행복하고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닐까? 보통 사람의 숨은 허욕이 없다면 주택복권이나 올림픽복권이 그렇게 큰 이익을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 풍진세상에서 노력한 만큼만 잘살기를 바라고 딴 욕심이 없다면 그건 보통 사람을 훨씬 넘는 성인의 경지이다. 

읽고 또 읽고 또 읽은 문단입니다.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에 실린 '보통 사람' 중 일부입니다.  

제가 가히 평가할 수 없는 분의 문장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큰 감동은 없던 찰나입니다. 이 문단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정확히는 이 문단이 담긴 에피소드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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