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문장, 문장들.
오늘 생각아미님의 얼터뷰를 읽고 문득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써봅니다.
1.
유명한 문학작품들은 대개 첫 문장으로도 유명합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민음사) 같은 문장들이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첫 문장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민음사)는 요즘 출간했으면 욕 좀 먹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2.
문학작품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첫 문장을 알고 있는게 몇 개 없습니다. 그래도 그냥 작품 속 문장들이라면 몇 개가 있는데,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래도 일단 첫 문장들부터. 먼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입니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문학동네)
사실 이 문장들은 원문으로 읽어야 합니다.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