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왜 자꾸 후퇴할까... 학원장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박제황 · 천천히 생각합니다.
2022/03/13
일단 10년전에 가르치전 학생들과 지금 가르지는 학생들을 비교해보면

1. 학습'수준'의 차이를 느낍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합니다. 물론 잘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잘하고 우수한 아이들도 많지만 예전에 비하여 전체적인 하향평준화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문해력, 독해력은 처참합니다. 문제가 물어보는 질문의 의도를 받아들이는걸 너무 힘들어하고 질문의 상황을 상상하는 상상력도 매우 부진합니다.
저는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수업시간에 문제 풀이보다 문제를 해설해주는 일에 꽤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분명히 예전보다 더 그렇습니다.

2. 학습'의지'의 차이를 느낍니다.

아이들이 꿈이 없는것은 아닌데 그것을 이루는데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연하게 없어졌습니다. 
마치 집단최면에 걸린것처럼 자기만의 길이 있다고, 공부가 아니여도 다양한 삶이 가능하다는 근거없는 확신이 자리잡힌 아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공부가 전부는 아니며 공부가 아니여도 되는것은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맹목적이고 근거없이 그러고 있다는게 문제라는 겁니다.
예전 아이들은 그래도 어떻게든 공부라도 해놔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묵묵하게 따라와 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공부를 시키는 일에 굉장한 설득을 동반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러한 세태를 만든것은 시대적 유행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사고방식과 평등을 강조하는 사상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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