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다.

오한나
2022/03/20
대학생 시절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내 향수 만들기'였다.
왠지 찐어른이라면 자기만의 향수 하나쯤은 갖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막상 나는 향수에 별 감흥이 없었다. 
버킷리스트에 올라갈 정도면 향수를 마구 사보거나 뿌려봐야 했을텐데 그러질 않았다.ㅋㅋ
   
그러다가 30대가 된 어느날 어떤 향을 만났다.
친구 결혼식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 틈에서 진한 향이 풍겨왔다.
평소에 진한 향은 싫어했는데 싫지 않았다. 묵직하면서 달달하고 상쾌한 향이 마치 숲속에 서 있는 기분을 주었다.

결혼식 이후 그 향수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로드샵과 백화점으로 틈만 나면 시향을 하러 다녔다. 
코로나 때문에 시향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향 해 본 향수가 수십 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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