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흙의 나날들
2022/06/29
공기 중의 물을 가로지르며
추적이는 몸을 이끌고 걸어간다
탁. 하고 문을 열고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 듯
사무실 속으로 들어가면
찹찹한 냉기 속 풀 죽은 야채 칸
깊은 곳에 잊혀진 상추잎처럼
시들지도 싱싱하지도 않은 채
어느 책상 앞에 앉아
심드렁하게 하루의 일을 끝내고 나면
다시 추적이는 물방울을 몸에 달고
집으로 돌아간다
냉장고 속 야채 칸
잊혀진 누군가처럼
.
.
.
나는 다시 흙 속으로 돌아갈 테야
흙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서
있는 힘 것 흙 속의 양분과
하늘의 빗물을 받아 마시며
내 가장 행복했던 시절처럼
생각을나누고 대화할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요즘. 집에 말이 통하는 사람은 대화할 시간이 없고 아직 인간으로 발화 중인 어린아들 둘 육아중인 전업주부가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며 공부중
https://blog.naver.com/gulumgi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