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진짜 범죄자는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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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사람들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의 영화 관계자들에게 봉준호는 이미 유명인이었다. 배우의 인터뷰 때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으로 언급되거나, 영화 학교의 레퍼런스, 해외 영화 유튜버의 연출 분석 영상 등에서 그의 작품은 심심찮게 등장하곤 하였다.

‘살인의 추억’은 영화학도들에게 교과서나 다름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일으켰던 이 영화에게도 약점은 있다.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언급되어오는 이 영화의 약점. 그건 바로 범인을 너무나도 ‘미스터리’한 존재로 그려 넣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알다시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는 2019년이 되어서야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는 처제를 성폭행 및 살인 혐의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살인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서야, 그의 살인도 멈추었다.

이춘재는 살인의 추억에서 나온 것처럼 미스터리한 존재 따위가 아니다. 그저 자신보다 약한 여성을 상대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가학적인 형태의 범죄를 저지르고, 그걸 지속적으로 과시한 비겁한 인간일 뿐이다.

범죄자를 ‘범죄자 이상’의 인물로 그려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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