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지네

소호 · 왜 사냐건 웃지요
2022/04/30
어머닌 지네에 자주 물렸다. 장농옆에, 벽옆에 주무신 아버진 괜찮으신데 어머니만 물린다고 놀리기도 했다. 과거 출몰한 지네가 가장이였는데 죽여서 가족들한테 원한샀나보다고. 
어머닌 집에 도착하니 지네가 것도 큰지네가 잡혔다고 소릴 높이셨다. 벌써 최근 네마리째라니.
"그집이 지네 종갓집인가보네요" 했다.
이젠 대신 물릴 아버지도 없으신데, 올핸 지네약을 혼자 뿌리시겠네. 
어머닌 오늘 오랜만에 집안가장으로 하객으로 다녀오셨다. 종갓집장손인 아버지가 담당하시던 경조사를 이젠 어머니가 담당하시게 되셨으니 오늘 광주행은 느낌이 다르셨을테지.
부디 올핸 지네랑 잘 싸우시길 바란다.
지네야 사람 물지는 말아라. 우리 엄니는 때려 죽여서 바다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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