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성은 · 프로잡생각러
2022/04/19
살면서 가장 크게 했던 착각은
나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겼던 것이다.
이혼한 부모님 대신 동생을 돌보며 
하루하루 살아냈던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해
죽기살기 공부해야 했던 학창시절,
취업에 도움을 준 것에 은혜를 갚겠다며 헌신하다가 
결국 빈털털이가 되어 빠져나온 종교시설.
힘들 때마다 나는 그들의 탓을 했고
그 탓은 곧 나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한 결과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때때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적인 폭발을 하곤 했다.
짓눌려 있던 억울함과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되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야말로 광기였다.
나는 피해자니까 그래도 된다고 착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감정을 폭발시키는 상대방은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를 힘들게 한 자들한테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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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들이 아까워서 여기에 모아두려 합니다. 그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는 알 수 없지만, 아깝다고 느껴지는 생각들 위주로 모아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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