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11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채식을 한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자리에서는 채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온 음식 중에서 채소를 골라 먹을 뿐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채식을 주장하면서 남이 고기를 먹는 모습은 어떻게 보냐고. 식탁 위에 올라와있는 고기를 보는 것이 괜찮다면 살생도 괜찮다는 건데 채식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악의 없이 던진 말이었지만 나를 꽤 오래 힘들게 했었다. 완벽하지 않은 채식주의자라는 약점을 찌르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채식을 위해 노력하는 내게 더 엄격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는데 말이다. 이제는 해산물 단계의 채식주의자라고 이야기한다. 상황에 따라 식자재의 범위가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고 신념대로 행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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