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민님 고민이 정말 현실적이셔서 저도 와닿는 부분이 많아요. 저는 좀 특이한게 어릴 때는 남들이 뭐라하던 마음대로 행동하고 청개구리마냥 부모님 말씀 다 반대로 하면서 살았었는데요. 가족이 저에게 기대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고 누군가에 기대를 깨버리기 싫다는 생각은 정말 하나도 안 했었습니다. 근데 점점 커가면서 어떤 성과들로 인해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인정을 받고 주변사람들에게 조금씩 존재감이 생기면서 갑자기 불안이 생겼습니다. 일을 못해내는 게 문제가 아닌 그저 제 본 성격을 싫어할까봐가 제일 컸습니다. "날 믿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좀 더 자세히 날 알게 되면 조그마한 점에도 실망하지 않을까?", "한순간에 평판이 안 좋아져서 다 날 떠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휩싸이게 되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