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나의 힘, 영화 프리다에 대한 감상

아완
아완 · 내 작은 서랍속의 바다
2021/12/04
나는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특히 그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데 내가 정말 갖고 싶었지만 갖지 못한 능력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프리다를 보면서 초반에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 재능을 가지고도 자기 팔자를 저렇게 꼬는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영화 프리다를 본 건 순전히 과제 때문이었다. 책과 달리 내가 보는 것에서 주도권을 갖기 힘든 영화나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좀 오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부분도 흥미가 없어 바로 넘기고 싶은 부분도 같은 속도로 흘러가니 재미가 반감된다. 특히 프리다는 잠깐 본 소개 글에서 내가 싫어하는 모든 내용이 나와 볼까 말까 망설여야 했다.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의 생애를 담은 이 영화는 프리다가 평생 동안 견디고 살아야 했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그려내고 있다. 소아마비와 전차 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사랑하는 남편이 끊임없이, 심지어 자신의 동생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여성과 놀아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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