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1
아이랑 어떻게 여행을 다녔냐며 묻는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해주다보면 공통적으로 놀라는 포인트가 몇 군데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다.
"한 곳에 두 달씩 머문다고?!"
청산도에서 2월부터 4월까지,
대구-고령에서 6월부터 8월까지 머물렀다.
물론 중간에 잠깐 인천 집에 다녀오기도 하고,
다른 곳에 짧게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
어쨌든 나랑 아이가 누울 공간을 얻어서, 가능하면 '로컬' 흉내를 내려고 두 달가량 머물렀더랬다.
왜 이런 선택을 했냐고 물으면 딱 떨어지는 답은 못한다.
그냥 예전부터 여행을 다닐 때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패키지여행처럼 빈틈없는 시간표에 나를 태워서 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진득하게 머물며 뒷골목에 있는 카페나 펍, 시장에서 죽 때리는 게 내 여행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1년을 통째로 벌어놨으니 더 여유를 부려봤을 뿐.
물론 두 달이라는 시간도 '로컬'들 앞에서는 한없이 귀엽거나 하찮은 짧음이지만,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