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따리를 놓친 일들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9/13
테이블 맞은 편에 간첩이 앉아 있었다. 같이 술을 마시며 말을 거는데도 대답을 안 해 좀 이상했다. 술이 들어가면 대개 긴장을 풀며 말이 많아진다. 얼마나 훈련이 잘 되어 있는지 말을 아끼고 말조심을 했다. 간첩을 눈앞에 두고도 간첩인 줄 몰랐다. 간첩 이름은 깐수 정수일이다. 

코인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다. 코인 제조 과정이 힘들었다. 기술이 발달해도 과정 단축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아하, 이거 돈 되겠네. 얼리버드였다. 컴퓨터도 8비트부터 시작했다. 경제학원론은 읽어보아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따르지 않으면 값은 치솟는다. 코인도 사고 가게에 코인도 받는다고 홍보를 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에 코인 받는 점포 등장이 뉴스에 나오던 때였다. 가게 직원들이 합세해서 코인 계획을 저지했다. 위험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요공급의 법칙 이야기는 쇠귀에 경 읽기였다. 할 수 없이 코인을 조금만 남겨 두고 출금을 했다. 잊고 지냈다. 코인 광풍이 불고 있었다. 코인 생각이 났다. 비밀번호는 잊지 않아 확인해보니 4년 사이에 40배가 되어 있었다. 남겨 둔 코인이 소액이어서 40배 해도 약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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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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