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들과 멀어지지 마." (feat. 오펜하이머)
2023/08/22
"당신의 일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들과 멀어지지 마."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대사였다. 영화는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지며, 한 인간의 전기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사람들마다 인상깊은 측면은 달랐을텐데, 나는 계속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들이 눈에 밟히듯 들어왔다. 오펜하이머와 동료들, 그를 지지한 사람, 그의 적들, 그가 사랑하거나 그를 사랑한 사람, 그리고 그가 죄의식을 떨쳐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내게 가장 깊이 와 닿은 부분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한 영상을 보고 펑펑 울어 버렸다. 영상에서는 루마니아의 한 마을에서 두세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15m짜리 관에 빠져 있었다. 구조대원과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땅을 파고 관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고 하지만, 관은 직경 30cm 수준이어서 어른들은 도무지 들어갈 수가 없었다. 2시간이 넘게 흐르며, 아이의 울음 소리도 그치고 부모는 절망에 빠지기 시작할 때, 동네의 14살짜리 소년이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 소년은 평소 알고 지내던 아이가 빠져 있는 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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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