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옷의 비밀'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6/03
사람은 어느 날 하루도 옷을 입지 않는 날이 없다.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새 옷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한벌이면 족하다는 사람도 있다.
옷이 날개란 말도 그냥 나온 말이 아닐게다.
특별한 날에 입는 옷은 더욱 신경쓰인다. 옷으로 인해 기분이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
입고 간 옷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고, 잘 차려입은 옷으로 대접을 받기도 한다.
면접이라도 보게 되는 날이면, 자켓은 물론 넥타이 색깔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선다. 미리 입을 옷을 정해놓더라도 그날, 마음에 들지않아 갈등하다가 좋지않은 기분으로 소신껏 자신을 나타내지 못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옷 입는 게 어려울까 옷 파는 게 어려울까... 둘 다 어렵다.
옷 입는 게 쉬울까 옷 파는 게 쉬울까... 둘 다 쉽지 않다.
옷이 좋아서 한 옷장사가 된 것도 아니었는데, 27년 옷쟁이를 하면서 점점 옷이 좋아졌었다. 
별난 고객 열 있어도, 심성 고운 고객 하나면 옷쟁이는 어렵지 않다.

언젠가부터 고객의 직설화법에 지쳐버린 나, 장사치가 아닌 장사꾼이 되기로 작심했다. 
장사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름의 패션철학에 빠지기도 했다. 패션철학은 고객 탐구로 이어지고 매출은 자연스럽게 탑을 찍었다. 이내 본사의 보답으로 판매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받게 되었다.
그 왕관에 눈물과 한숨이 군데군데 보석처럼 박혀있다.
1992년 시작한 처음 브랜드가 2018년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매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갔다. 중저가 브랜드는 고가 브랜드의 유명세를 이길 수 없지만, 고객의 수로는 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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