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치료는 효과가 있을까? 다양한 종류 가운데 어떤 게 가장 좋을까? 특정 치료법은 특정 증상의 치료만 적합할까? 어떻게 하면 치료 전문가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기타 유형의 상담자 가운데 누구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유명인부터 인생 상담 코치, 성직자, 우리를 걱정하는 친구 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개중에는 정식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고 자격증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다. 심리 치료가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기도 할까? 위험 대비 편익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넘쳐나는 심리 치료, 선택 기준은?
가장 최근 자료에 의하면, 심리 치료 종류는 600가지가 넘는다. 이보다 많을 수도 있다. 더 이상 쓰이지 않거나 이름을 바꾼 것도 있지만 새로운 치료법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은 효능이 입증된 적이 없으며, 치료법 중 일부는 특정한 문제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키피디아에 정리된 심리 치료 목록을 간단히 살펴보자. 애착 치료, 바이오피드백, 인지 행동 치료, 꿈 작업, 감정 자유 기법, 프로이트 정신 분석, 게슈탈트 치료, 최면 치료, 대 인 관계 재구성 치료, 저널 치료, 의미 치료, 모리타 치료… 대체 무엇부터 선택해야 할까? 이 모든 기법을 검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도하고 이해하기에도 인생은 짧다. 

다른 치료도 상황이 비슷하다면 어떨까? 고관절 골절 치료법이 600가지라면? 패혈성 후두염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가 600종이 나 된다면? 의사들은 어떻게 합리적인 선택을 할까? 그들은 치료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 증거를 찾을 것이다. 대조군을 설정해 임상 연구를 실시하고 결과를 정밀하게 추적할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라야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유독 심리 치료만 일반적인 과학적 연구 방법에서 제외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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