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함께 책을 쓴 소회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3/07/04
이번 책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을 쓰면서 감회가 남달랐던 이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이 책이 여동생과 처음으로 함께 쓴 책이라는 점이다. 여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변호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나보다 2년이나 먼저 변호사가 되기도 했다. 언젠가 신문에서 애플과 삼성의 특허 분쟁을 보고 나서는, 자신도 그런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15년쯤 전의 어느 날을 기억한다. 여동생은 대학시절부터 갖은 노력으로 그 꿈을 향해 다가갔다. 

그와 달리, 나는 변호사 같은 것은 어쩐지 재미없어 보였고, 그보다는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소설을 창작하거나 책을 쓰면서 20대를 보냈다. 로스쿨을 가게 된 건 서른도 넘어서였다. 

작가로 10년 이상을 살았기 때문에, 변호사가 되었다고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왜 변호사가 된 것이냐고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사실, 인생에서의 모든 중요한 선택에는 한 가지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기 어렵다. 그렇지만, 나는 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여동생이라는 걸 알고 있다. 여동생은 로스쿨에 들어간 직후부터 계속해서 내게 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202
팔로워 348
팔로잉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