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살아보기(필살기)2

쥬디샘
쥬디샘 · 누구에게든 공평한 세상을 바래요
2023/06/27
By 쥬디샘

맹모삼천지교
정신 차리고 나니 아이들 학교 문제가 가장 시급하였다. 6월에 입학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입학시험이 있을 줄은 몰랐으니 아뿔싸 시간이 없었다. 필리핀은 1년에 한번 여름방학 두달과 크리스마스 2주 방학이 끝이다. 한 계절밖에 없으니까. 다행히 방학 중이라 튜터를 쉽게 구했고 아이들 공부하는 동안 베프(PC방 주인)와 난 학교를 알아보러 다녔다. 사전 지식이 없는 내가 몇 군데 학교를 돌아다녀 보았지만 내 맘에 들지도 않았고 어떤 학교는 외국인을 뽑지 않겠다고 했다. 간신이 한군데 시험 볼 날짜를 정하고 돌아오다가 운좋게도 쇼핑몰에서 어떤 한국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 한국인은 전기구이 치킨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날 보고 깜짝 놀란듯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동네에서는 한국인들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외국에 살아보면 온 지 얼마 안 된 한국인을 금세 알아보는 눈을 가진다. 지나가는 길인지 이 동네에 사는지 묻고는 이곳의 학교는 영어수업을 한다고 교장이 약속을 하여도 잘 지키지 않는다는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분 딸도 1년을 허비하고 학군이 좋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다고 알려주었다. 한국인들이 사는 곳으로 가야 좋은 학교들이 있다고 하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이사 준비와 학교상담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도착한지 2주 만에 다시 이사를 해야 했지만 입학 전에 알게 되어 다행인 상황이라 힘든 줄도 몰랐다.

필리핀은 영어가 공식어로 사용되지만 모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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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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