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 다른 정동들affects

김원
김원 · 구술사연구자
2023/12/30
@네이버 이미지
     2023년을 이틀 남기고 드디어 방학에 이르렀다. 일주일 가까이 40년전 서한 200여 페이지를 고치는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2024년 겨울방학을 맞이했다. 연말 미디어와 SNS를 장악한 것은 영화 ‘서울의 봄’이다. 1,000만 관객 관람이란 기록보다 일종의 신드롬이랄까, 남녀노소 모두 ‘서울의 봄’에 대해 한두 마디를 보태서 의미를 부여하는 현상이 발견된다. 특히 SNS를 통해 정보, 해석 등 유통이 순식간에 퍼지는 한국 사회에서 ‘서울의 봄’을 둘러싼 해석투쟁역시 존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내용들도 살펴봤다. 영화평론가들만이 아니라 역사학자, 사회과학자 그리고 N차 관람을 한 사람들 대부분이 한마디, 하나의 해석, 또 다른 의미가 붙여지고 더해진다. 보통 역사적 사건을 다룬 정치드라마의 경우, 사실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강한데 ‘서울의 봄’의 경우 그런 문제와 다른 차원이 아닌가 싶다.

@영화 서울의 봄 홈페이지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이른바 12.12 군사쿠데타가 진행되는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허구의 상황, 인물 등을 더해서 만든 픽션이다. 명확한 선과 악이 구분되는 서사 구조를 지닌 극영화다. 그래서 왜 이 영화 이름이 서울의 봄이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중의적인 의미를 부여하자면 서울의 봄이 자유화에서 민주화로 이어지지 못한 출발이, 12.12 군사쿠데타, 이른바 ‘다단계 쿠데타’의 시작이기 때문에 ‘서울의 봄’이란 제목을 붙였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12월초 주말에, 입소문을 타고 300만명 정도 관객이 늘어나기 시작했을 때 집근처에서 영화를 봤다.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 영화는 ‘분노’라는 정동을 불러일으키는, 쉽게 말해서 집단적인 분노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근현대사에서 잊혀진 기억을 공부하고 있다. 개인의 삶을 통해 냉전 시기 역사, 정치,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영화, 소설 그리고 산책을 즐긴다. <여공 1970> <박정희 시대 유령들>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썼다.
26
팔로워 45
팔로잉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