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빠는 결국 엄마 생신에 안 왔다

조제
조제 · 예술가
2024/05/20
엄마 80살 생신에 안 온 8살이나 많은 큰오빠가 오랜만에 톡보내 미안하다고 사정을 설명하고 너마저 자길 미워하지 말라고 해서 마음이 좀 이상하다. 

미워했던가? 나는. 그냥 실망스러운 일이 많았지. 큰오빠도 사는게 참 힘들었지. 그래서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그냥 다 좀 슬프다. 근데 빌려간 내 돈 안 갚은것도 까먹었겠지ㅎ 아휴, 사는 건 참 오묘한 일이다.

근데 나는 큰오빠가 나한테 미움받기 싫어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내게 보고싶다고도 하고;; 나는 전혀 아무 생각이 없는데.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끊어져있던 세월이 참 길구나.

내인생 초반부를 정리해보자면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60살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날 정서적으로 학대했고 작은오빠는 조현병이고 내 가정폭력가해자며 큰오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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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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