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했어야 할 이름들.10.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의사, 김점동(박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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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0.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의사, 김점동

역사 속에서 마땅히 기억되어야 했지만 기억되지 못하는 인물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 열 번째 챕터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의사였던 김점동(박에스더)님이다.
박에스더 - 문화원형백과

고종 14년(1877)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1891년 미국인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으며 '김에스더'라 불리게 되었다.

김점동은 1887년 열 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이화학당에 입학하였는데, 특히 영어에 재능이 뛰어났다고 한다. 덕분에 1890년 이화학당을 졸업한 뒤, 보구여관에서 일하던 여의사 로제타 셔우드의 통역으로 일하게 된다. 이 보구여관은 이화학당 내에 개설된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이었다. 당시 사회는 칼을 들고 몸을 째어 수술을 하는 서양의학 자체에 대한 불신은 물론, 여자의 몸으로 남자 의원에게 몸을 보이는 것도 꺼리는 시대였다.

그러나 직접 로제타의 옆에서 사람들이 치료받는 모습을 보던 김점동에게는 그런 사회상이 안타까웠다. 1892년 로제타가 캐나다의 의료 선교사인 제임스 홀과 결혼하는데, 이때 홀의 밑에서 일하던 청년 박유산과 만나게 된다. 1893년 박유산과 결혼한 김점동(김에스더)는 남편의 성을 따라 '박에스더'로 불리게 된다.

점차 자신도 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이 굳어지던 그녀는 1895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리버티공립학교에 입학한다. 로제타의 친정이 근처였기에 그의 도움은 물론 스스로도 병원에 취직하여 일을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했고, 그 와중에도 라틴어와 물리학, 수학 등을 공부하여 1896년에는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각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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