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약물 증량과 감량 사이

조미정
조미정 · 정신장애인 활동가 및 칼럼니스트
2024/01/22
  정신장애인의 대부분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치료를 받는다. 정신과에서는 당사자를 면담한 후 증상에 맞는 약물을 처방한다. 약물 처방에는 증상도 고려되지만,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된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을 처방하고, 부작용이 심해지면 약물을 감량하거나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말처럼 쉬울까?

  나의 메인 약물은 리스페리돈 2mg이다. 이른바 항정신병제로, 환청이나 망상 등을 줄여주고 잡생각으로 인한 괴로움을 경감시켜준다. 약을 먹으면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안 좋은 생각이 줄어들고 마음이 진정된다. 한참 급성기가 심했을 때에는 5mg도 먹었지만, 현재는 2mg으로 줄었다. 약을 줄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리스페리돈은 생각의 병에 있어 큰 효과가 있었지만, 체중 증가라는 불청객도 함께 불러들였다. 이 약을 먹기 전에는 163kg에 52kg 정도의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수치를 거론하기 민망할 정도로 상당히 많이 늘고야 말았다. 이전에는 살을 찌우기 위해 가족들이 나에게 음식을 퍼줬다면, 지금은 콜라 그만 마시라고 핀잔을 한다.

  약을 먹으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많이 찌는 느낌이 드는데, 심지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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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다양성 단체 세바다 대표이자 후견신탁연구센터 팀장. 2022-2023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현 더인디고, 함께웃는재단, 마인드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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