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명명법
2024/04/03
그것은 오고 있는 중이었고 내리고 있었다
녹빛으로 말해지기도 하고 하양으로 불렸다
첫, 이나 마지막으로 앞뒤를 구분하기도 했다
언덕을 넘어오다가 꽃바구니를 든 채 넘어지기도 했다
차갑고 뜨겁고 그리워하는 것 중에서
손가락을 들며 멀리서 피어오르기도 했다
예민한 피부에 솜털을 세우고 소름처럼 좁쌀을 뿌렸다
멀리서 떠오르다가 붐비기도 했다
물들기도 하고 냄새를 풍기며 사라졌다
뿌리고 쌓이며 넘쳤다 흘러내리다 지워졌다
뛰면 뜨거웠다
체온을 재며 위기가 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질 때
죽은 사람들이 태어나는 사람들보다 많은 계절이었다
- 하기정 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 중에서.
계절의 이름을 지을 때는...
@뉴비
아무리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주어도 기억이 더 흔들릴 뿐이니
이름 없는 방식이 좋을 듯하고
그래도 알려달라고 하면 나는 모른다, 하고
도망가고 싶고 그러지요.^^
주말 꽃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무엇을 다 모른척 하고 싶으셨을까요?
살짝 짐작은 하지만~~
어느 계절에도 속하지 앟는. 모호함이 좋습니다.
무엇을 다 모른척 하고 싶으셨을까요?
살짝 짐작은 하지만~~
어느 계절에도 속하지 앟는. 모호함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