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 · 사회심리학 이론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2023/05/15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위 'Z세대' 가 명품을 사는 것은 의외로 신중한 소비에 해당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40대 이상의 기성세대와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이 기성세대들은 20대에 최대한 빠르게 취직해서 집 사고 차 사고 애 낳을 돈을 최대한 응축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 사이에서 '20대 시절에 그 돈으로 명품 산다' 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송두리째 내던지는 짓이었을 겁니다. 특히나 남성들은 결혼할 즈음이 되면 대리 내지는 과장까지는 올라가서 적어도 '억' 소리나는 금액에 어떻게든 근접한 숫자를 만들어 놓아야만 했습니다. 여성들은 이런 가부장적 압박에 덜 시달리기는 했어도, (그래서 상대적으로 명품에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었긴 해도) 여전히 천수백만 원을 웃도는 여윳돈을 굴릴 정도는 되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생애 전략이 뿌리부터 뒤흔들리게 된 것은 이 모든 노력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 '우리는 나중에 당연히 결혼을 하고, 당연히 애를 낳고, 당연히 그에 따르는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는 전제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비혼 비출산이 공감대를 얻었다는 것, 결혼 인구가 줄고 아기 울음소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곧 그만큼 각 가구에서 돈이 나갈 이유도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악착같이 돈을 버는 핵심적인 이유가 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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