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쁠걸?

잉명 · 자영업, 엄마, 대구
2024/04/15

한번씩 아이들은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곤 한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들 뿐 아니라 지나가는 어른들도. 
예쁘냐 안 예쁘냐가 이 이슈의 주요 논쟁거리일테니까. 궁금할 거다.

평생 예쁜 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다. 살도 안 뺐다. 쉬이 빠지지도 않았지만, 빼고 싶지도 않았다. 더 예뻐지면, 
피곤하니까.
농담도 못 하고 긴장해서 더듬거리는 사람하고 대화는 피곤하다.  노력해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현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니 굳이 사귀고 싶지 않았다. 내가 편안한 상태에서 사랑을 받는 것이 진짜 사랑받는 거니까.
난 언제나 진짜를 원한다. 가짜는 필요없다.
차선이 아니라 사표를 선택하는 사람인걸.

그땐 예뻤을 거다.
예쁘고자 했으니까. 
너무 망가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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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이며, 엄마이자, 대구에 사는 익명의 모 씨가 대한민국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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