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했어야 할 이름들.1. 살수대첩의 숨은 영웅, 고건무(1)

인문학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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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접하게 된다. 특히, 왕이나 장군의 이름(그리고 연도)을 미친 듯이 외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수많은 외침을 받았으며, 그들이 그때 이 외침을 물리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억했어야 마땅할 사람들을 잊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엄청난 성과를 통해 나라를 지켜낸 인물들이나 세상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의 업적을 보인 사람들임에도 다른 이의 그늘에 가려졌거나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름을 말하면 "누구?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이 있었어?"란 대접을 받게된 사람들...

이번에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영류왕 고건무

1) 수나라와 맞선 고구려

다른 이의 그늘에 가려졌던 대표적 인물이 바로 고건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 고건무의 업적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581년, 양건은 수나라를 세우고 문제로 등극한다. 그리고 589년 마침내 중국대륙을 통일하는 위업을 달성하는데, 당시 북방계 기마민족들의 우두머리로 힘을 떨치던 고구려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물론, 중국대륙을 통일한 수나라에 비하자면 여전히 작은 소국일뿐이었기에 문제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고구려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나라 문제 (사진출처: 위키백과)

그래서 고구려 평원왕에게 다음과 같은 오만한 편지를 보내게 된다.

비록 스스로 속국이라고 하면서도, 성의와 예절을 다하지 않는다.
그대의 나라가 비록 국토가 좁고 인구도 적지만,
이제 내가 만약 왕을 쫓아낸다면 그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을 것이므로,
결국은 다시 관리를 선택하여 그곳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왕이 만약 마음을 단정히 하고 행동을 고쳐서 우리의 법도를 따른다면,
그때는 곧 나의 좋은 신하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왜 힘을 들여 다른 인재를 보내겠는가?
요수(遼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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